(사회)유행 끝에 새로 등장한 XE, XJ, XF 변이..거리두기 유지하나

(시사저널=박나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으로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이 10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완화된 4일 점심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유행이 확연히 정점을 벗어난 모양새다. 6일 신규 확진자 수는 28만6294명으로 통상 확진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는 수요일임에도 불구하고 20만 명대를 기록했다. 수요일에 20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5주 만이다. 정부는 위중증.사망자 수도 이미 감소 영역으로 들어갔다고 보고 다음 주부터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해외에서 연이어 보고되는 새 변이로 인한 재유행 우려는 여전하다.  

이날 신규 확진자 28만6294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주간 수요일마다 발표된 확진자 수를 보면 3월2일 21만9223명에서 34만2430명→40만574명→49만780명→42만4597명으로 4주 연속 30만∼40만명대를 기록하다 이날 다시 20만명대로 떨어졌다. 위중증 환자도 감소세다. 지난달 31일 1315명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보인 뒤 지난 2일부터는 5일 연속 1100명 대를 이어가고 있다. 사망자는 371명으로 직전일(209명)보다 162명 늘었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주간 감염재생산지수 또한 0.91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지표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많은 지표로 보건대 (최근 우세종이 된) BA.2로 인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보다 지금 감소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위중증.사망자 수도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판단이다. 이 단장은 “사망자 수도 이미 감소의 영역”이라며 “다음 주부터 더 큰 폭의 감소세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자현미경으로 본 코로나바이러스 ⓒ연합뉴스

정부는 해외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새 변이 ‘XE’, ‘XJ’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XE는 BA.1(오미크론)과 BA.2(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가 재조합한 변이이다. 영국과 대만, 태국 등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방대본은 “(신종 변이인) XD, XE, XF의 국내 발생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면서 “국내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외 현황 및 국내 유입, 발생 여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XE는 기존 BA.1보다 전파력이 1.3∼1.5배 높은 BA.2보다도 전파력이 높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기 연구에서는 XE가 BA.2보다 10% 정도 ‘감염 증가율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에는 태국에서 BA.1과 BA.2의 또 다른 재조합 변이인 ‘XJ’ 의심 사례도 발견됐다. 국내 다수 전문가들은 앞서 이르면 올 하반기 새 변이의 유행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는 새 변이의 유행이 우려될 경우 변이의 특성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다시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거리두기를 다시 복원하거나 강화할 필요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계획 수립도 검토 중이다. 이 단장은 전날 “4차접종 외에도 가을·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서 접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기준 86.7%(누적 4450만4308명)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64.0%가 마쳤다. 3차접종 후 돌파감염 추정 사례(지난달 27일 기준)는 누적 517만8207명으로 전체 3차접종 완료자의 16.3%다. 이 단장은 “성급한 판단과 방심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백신을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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