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출마 예정자들이 6일까지 당내 경선 룰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를 이어가고 있다. 유력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6일 “당이 정해준 대로 따르겠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지만, 다른 경쟁자들은 김 대표가 출마 선언에서 ‘권리당원 50%·일반 국민 50%’라는 민주당 경선 규칙에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 것을 비판하며 김 대표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김 대표의 경선 경쟁자인 안민석 의원은 6일 유튜브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에서 김 대표를 향해 “경기장에 입장하는 선수가 룰을 바꾸자고 하는 건 반칙”이라며 “이건 본인이 이야기하는 정치개혁하고는 완전히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사전에 룰을 인지하고 경기장에 입장한 선수가 갑자기 본인에게 유리한 룰로 바꾸자고 하는 것은 반칙”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경선 경쟁자인 조정식 의원은 전날 권리당원과 함께 일반인·일반당원이 함께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선거인단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며 “조직기반이 약한 김동연 대표에게도 공정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 대표가 ‘권리당원 투표 50%’라는 민주당 경선 규칙이 본인에게 매우 불리하다는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하고 있다며 “유력후보의 경선 룰 공정성 시비, 이와 관련한 소모적 논쟁으로 당원과 국민을 피로하게 하고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경선 과정에서 모든 것을 아주 쿨하게 당의 결정에 따를 생각”이라고 밝히면서도, 경선 룰과 관련해 “저처럼 바깥에서 온 사람은 불공정하다고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우리가 함께 주장하는 정치교체 문제가 결국 정치 기득권을 깨는 문제기 때문에, 우선 민주당부터 그와 같은 정치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는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에도 이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대표는 6일 아침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경선 규칙에서 유불리를 따르고 싶진 않고 당이 정해준 대로 따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민주당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한 경선 룰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주 김 대표의 출마 기자회견에 동행한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직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당의 경선 룰이)조금 더 열려 있었으면 좋겠다. (외부에서) 오는 분들한테 사실 그게 공정한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익명의 민주당 다선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어쨌든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우리 민주당이 모셔온 인사”라며 “그런 점에서 경선 룰에 대한 배려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민주당 지도부는 경선 룰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진 않고 있다. 윤 위원장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리당원 50%·일반국민 50%의 룰은, 그간 우리 당이 쭉 가져왔기 때문에 룰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도 아직까지 기초단체장 경선과 관련해 논의 중이라며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김 대표가 일단 빨리 합당을 마무리하고 민주당에 들어와야 경선 논의도 빨리 진행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에서도 유승민, 김은혜 등 만만치 않은 주자들이 준비 중인데, 합당과 경선을 빨리 마쳐야 안정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6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새로운물결과 민주당과의 합당 타임라인이 내일(7일) 발표될 예정”이라며 “합당을 마무리하게 되면 (김 대표도)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